네. 기나긴 이벤트였던 BMS OF FIGHTERS 2009(이하 BOF2009)가 이제 끝이 났습니다.

 

2007년을 제외하고 2004년부터 매년 여름(작년과 올해는 가을이었지만)에 열리는 큰 대회 BOF. 올해는 제가 제작자로서 참가한 첫 이벤트입니다. 작년에 플레이어로서 임프레션을 달 때와, 올해 제작자로서 참가할 때의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저희 견습마법사는 총점으로는 70팀 중에서 37등, 평점으로는 70팀 중에서 60등을 했습니다. BOF에 처음 참가한 치고 많은 분들이 평가를 해 주셔서 다행이었죠.

 

 

Don't be Afraid

 

곡의 리드미 파일에도 적었듯이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곡'을 컨셉으로 잡은 곡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곡을 만들 당시에 리듬게임의 그런 종류의 팝곡을 많이 벤치마킹(?) 했구요.

 

이 곡이 BOF2009에서 받은 지적사항을 정리하면

 

 * 보컬의 음정이 불안하다.
 * 음량 밸런스가 좋지 않다.
 * 음원이 싸구려같다.

 

다행히도 노트 패턴에 대해서는 괜찮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 곡에서 보컬의 음정이 불안하다는 평을 피할 수 없었던 이유는, 사실 제가 처음에 릴님이 녹음하신 것을 들었을 때는 딱히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를 못했습니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은 8월달 쯤에 팀 홍보동영상을 공개하고 나서였죠. 이 때부터 몇몇 분들이 '보컬의 음정이 불안하다' 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이미 조를 바꿔서 재녹음을 하기에는 늦어버렸습니다. 릴님이 그 때 상당히 바쁘셨는데다가, 그분의 건강문제까지 겹쳐서 차마 다시 녹음해달라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릴님의 니코니코동화 마이리스트 http://www.nicovideo.jp/mylist/7379808 를 보시면, 2009년 7월 30일날 go tight!를 올리신 뒤로 2009년 10월에 なんだかとっても!いいかんじ 歌ってみた。를 올리셨을 때까지 긴 공백기가 있으셨죠)

 

이 문제는 곡을 작곡할 때 곡의 음정을 잘못 잡은 저한테 있습니다. 실제로 이 노래 클라이맥스 부분이 상당히 높아서 실제로 부르기에는 상당히 무리였던 곡이었으니까요. (니코니코동화 마이리스트까지 안 가셨어도 저희 팀의 다른 참가곡 be magicalS2를 플레이하셔도 제가 이 곡 음정을 잘못 잡은 것임을 수 있었죠)

 

참고로 이 곡에 릴님을 섭외한 이유는, BOF2009에 참가할 때 지금까지 한국에서 일본 이벤트에 참가한 보컬곡이 없어서(한국에서 나온 보컬곡 BMS는 몇몇 있었습니다. 고추참치라던가 Over the Sky 등) 나름대로 틈새시장(?)을 노려보고도 싶었고, 니코동 우타이테이신 릴님한테도 BMS라는 것을 소개해드리고 싶었고, 또한 BMS를 플레이하는 분들께도 릴님의 멋진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지만.. 제 실력부족 때문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더불어 BGA는 제가 SLP님과 실피님의 그림에, 제가 강화도에 갔을 때 찍은 하늘 사진을 합성해서 플래시로 반복으로 돌렸습니다. 나름대로 요정 날개를 움직이는 스킬(?)은 발휘했지만, 제가 영상편집 실력이 많이 모자라서 만든 BGA는 되지 못했죠. 그래도 두분의 멋진 그림 덕분에 커버가 많이 되긴 했지만. (be magicalS2도 같은 방식으로 랑님의 그림을 사용한 반복 BGA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곡 컨셉이 '소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요정'으로 잡은 이유는, 제가 BOF2009에 참가한 다른 곡인 Bitterblossom의 컨셉을 '요정'으로 잡은 뒤로 이 곡에는 그와 대비되는 '밝은 요정'으로 잡기로 한 것입니다. 제 자작소설 속 등장인물인 윤나래양이 상당히 슬픈 일을 많이 겪은 인물이라서(원래 제 자작소설에서의 윤나래 설정은 http://litania.egloos.com/1533432 참조) 나래한테 희망을 줘서 '마법소녀'로 만들기로 한 것이 컨셉이 된 것이었죠. 더불어 나래는 견습마법사의 얼굴마담으로도 활약하고 있고요(?)

 

또한 음원에도 뒷이야기가 있는데, 전주부분의 신디음이 BMS로 플레이할 때와 MP3로 들을 때가 좀 다를 겁니다. 그 이유는 제가 그 BMS를 만들 당시에 그 부분을 원곡을 재현하지 못해서 그냥 최대한 해보겠다고 뽑은 것이 그렇게 뽑은 것이었죠. 그것 말고 전반적으로 음원 밸런스에 보이는 헛점은... 네. 제 실력 부족입니다. 앞으로 곡을 더 만들어가면서 향상시켜야죠.

 

마지막으로, 원래 이 곡의 DP 노트도 DDX님이 만드셨는데, DDX님은 DP를 플레이하지 않으셨고, 나중에 팀에 합류하신 DP 플레이어 Golem님께서 그 DP채보를 보시고 '이 DP채보는 플레이하기 너무 불편하다' 라는 이유로 다시 만드신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DDX님은 싱글어나더/흑어나더로만 참여하신 형태가 되었죠.

 

...하지만 BOF2009에 임프레션을 다신 분 중에 DP까지 플레이하신 분은 거의 안 계셔서 평가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Bitterblossom

 

제 개인 블로그에서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원래 모 TCG게임에 나오는 카드 이름입니다. (이 곡과 Don't be Afraid에서 '요정'을 뜻하는 단어인 페어리를 fairy가 아닌 faerie라고 적은 것도 TCG 게임에서의 표기랑 관계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견습마법사' 컨셉을 잡을 때 제가 마침 그 TCG게임에 빠져 있었고, 그래서 그 TCG게임의 카드들 중에서 제가 플레이하고 있는 동안에 주류를 이루던 카드가 바로 Bitterblossom이었습니다. 그래서 곡 컨셉이 '요정'이 된 것이죠. (Don't be Afraid의 컨셉이 '밝은 요정'인 건 이 곡과 대비를 시키기 위해서)

 

그래서 나름대로 컨셉을 잡으려고 한 것과+제가 좋아하는 장르인 '레이브'가 요새 보기 드물었기에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레이브를 만든다고 했지만...

 

BOF2009에서의 평은 대체로 '노트배치는 재미있고 기세는 느껴지는데 음원이 별로..' 였습니다. 또한 '중간의 피아노 반주는 곡의 흐름을 깼다' 라는 평이었는데, 제가 무리하게 '컨셉'을 잡고 만들어서 결국 곡의 완성도를 떨구는 원인이 되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아트코어같은 경우는 중간에 느려지면서 피아노 반주가 나오는 것이 유효했지만, 사람들을 신나게 해야 하는 장르인 레이브에서는 그게 역효과였던 것이죠.

 

뭐, 음원 문제는 역시 제 실력부족이었죠. 사실 3xOSC같은 FL 내장 음원으로도 잘만 쓰면 쓸만한 소리는 잘 나오는데, 무리하게 잘 쓰지도 못하면서 외부 VSTi를 남발한 것이 원인이라면 원인이었습니다. 제가 쓸만한 음을 만드는 요령을 모르기도 했고요.

 

사실 장르를 'Dark Rave'라고 붙인 이유도 이 Bitterblossom의 어두운 컨셉을 맞추고자 한 것이었는데, 실제로 이 곡을 플레이해보신 분 중 곡이 '어둡다' 라고 느끼신 분은 거의 없으셨습니다. (BOF 임프레션 중에서도 'Dark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평이 있었죠)

 

...뭐 카드를 보고 레이브곡을 만들 생각을 한 제 머릿속도 알 수 없었지만요(?)

 

앞으로 레이브곡을 만들 때는 무리하게 컨셉을 잡지 말고 레이브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했던 BOF2009였습니다. 또한 음원 보강을 할 필요성도 많이 느꼈고요.

 

뒷이야기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중간 피아노가 나오는 부분의 나레이션 타이밍이 MP3 버전과 BMS 버전이 약간 다릅니다. 저도 BMS로 만들 때 그 원인은 모르겠지만, 플레이하는 데 지장은 없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BMS화했습니다.

 

 

그리고 두 곡 공통으로 폴더 안에 있는 xxx 확장자가 붙은 파일의 확장자를 bme로 고치면, 흑어나더 난이도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어나더로도 만족하시지 못하시는 분은 한번 도전을(?)

 

이번 BOF2009의 평가를 보고, 역시 제가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할 수 있는대로는 했지만, 마치 아크메이지들이 모인 자리에 있는 매직미사일 갓 배운 마법사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 다른 이벤트에, 그리고 내년에도 BOF가 열리게 되면, 확실히 부족한 점을 보강해서 플레이어 여러분들께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음 글에는, 플레이어로서의 입장에서 다른 분의 곡을 플레이한 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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